칼배송에서 물류 파트를 전담하고 있는 윤실장을 소개합니다.
사실상 실세라고 봐야죠~
윤실장은 일을 참 잘합니다.
왜 그런거 있죠, 공부머리는 별로여도 일머리가 뛰어난 놈.
윤실장의 일머리는 이십여 년 전 학창 시절부터도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뭐든 시킨 일은 말끔하게 잘 처리하는 덕분에 친구들의 빵도 잘 배달해 주고 -_-; 오락실에서 동전도 잘 바꿔다 주었습니다.
대학시절 대부분의 건장한 남자라면 유흥비를 수급하기 위해 한 번씩 거치는 막노동!
함께 시작한 친구들은 며칠 못 가서 포기하는 녀석들도 생겨나거나 일당만큼의 파스값을 소비하기 일쑤였는데
우리의 윤실장은 대략 보름을 넘어가면서부터 일을 잘한다고 다른 녀석들에 비해서 일당을 만원씩 더 받았죠
일을 정말 잘해요
외국인 노동자만큼요.
생긴 것도 동남아계 처럼 생겼구요
우리 모두 동남아 덕분에 먹고 살잖아요
모쪼록 고마운 동남아에요
젊고 파릇파릇하던 시절
윤실장을 포함하여 세 명이서 원룸에 자취를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공식적인 상시 거주자는 세 명이긴 했는데 ..
아시잖아요. 그렇게 자취를 하면 객식구가 끊이질 않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작은 방에 어떻게 그 많은 짐들이 쌓여있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들 낑겨서 잤는지..
이 원룸을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날마다 드나들던 객식구들이 이삿날 바퀴벌레마냥 갑자기 자취를 감췄어요.
심지어 상시 거주자 한 명은 해외출장을 가버렸고 윤실장과 제가 둘이서 이삿짐을 처리해야 했는데
제가 이삿짐 옮길 트럭을 빌리러 본가에 갔다온 몇 시간만에 윤실장 혼자 이삿짐을 거의 다 싸버렸어요
진짜 포장이사업체를 부른것마냥 능수능란하게 해버리는데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시간이 지나 이십 대 후반, 윤실장은 대형 물류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윤실장은 본인도 이제 대기업 다닌다며 우쭐해했지만 친구들은 대기업에서 왜 맨날 박스 포장만 하냐고 무시했었고
윤실장은 원래 이런 것도 다 할 줄 알아야 하는 거라며 우겼어요
그런데...
그 물류사에서 물 만난 고기 마냥 윤실장의 포텐이 터지기 시작했어요.
윤실장의 성실함과 업무능력을 회사에서도 알았던지
입사 10년만에 승진에 승진에 승진을 거쳐 대기업 물류센터의 부장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최연소 부장이었지만 액면가는 그렇지 않..
입사 초반에는 박스 포장하다가 급하면 극한 직업이라고 일컫는 상하차도 자진해서 지원 나가고
점차 고객사들 관리를 하더니 나중엔 대형 고객사들(특히 다수의 홈쇼핑사, 브랜드 제조사)을 관리하더라고요.
대체 윤실장 따위의 녀석을 뭘 보고 큰 고객사를 맡기나 싶었는데 나중엔 고객사의 임원들과 저녁 먹으러 다니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던 중..
윤실장에게 인생이 바뀔지 모르는 제안이 왔습니다.
대형 고객사 전무님의 제안이었는데
"자사의 새로운 부서를 꾸리려 계획하고 있는데 그쪽으로 와서 모든 걸 담당해 주었으면 한다"
물론 그 당시의 윤실장은
가정적으로는 애들 건강히 잘 크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충분히 좋은 직장에 괜찮은 연봉에 ..
정말이지 못생긴 것만 빼면 남부러울게 없는 상황이었지만
제안해주신 쪽은 더 충분히 좋은 조건이었기에 윤실장은 일주일을 시름시름 앓아가며 고민을 하였고
[지금 하는 일과 조금은 다른 업무이기에 기대하시는 만큼 능력을 발휘할 수 없고 그에 따른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다.]
정도의 이유로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고객사 전무님이 다른 제안을 하십니다
대체 윤실장의 매력이 뭘까..
친구들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전무님이 게이일 것이다.' 라는 추측이 난무했지만 '아무리 게이라도 보는 눈이 있지 않겠냐'의 의견으로 모든 억측을 잠재웠습니다.
(실제 이 내용은 전무님도 알고 계심 -_- 나중에 술자리에서 "전무님 게이세요?" 물어봤음..)
어쨌든 윤실장의 주변에서는 모두 만류하였습니다.
특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제일 크게 말렸습니다.
"좋은 제안이기도 하고 창업 초기에 확실한 거래처가 있다는 것은 좋긴 한데
나중에 전무님께서 너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거래를 안 해주면?
그리고 지금은 네가 근무하고 있는 대기업 물류회사가 좋은거지 네가 좋은 건 아닐 거야. 네 명함에 회사 이름이 없어지만 넌 그냥 조빱. ^^
"
그렇지만 직장 생활에 슬슬 염증을 느끼던 윤실장은 결심을 합니다.
제안대로 창업에 도전을 합니다.
그게 칼배송의 모태였던 "브랜드 풀필먼트" 입니다.
고객사에서 새로 계획 중인 부서가 "해외 크로스보더"팀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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