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전혀없는 글

칼배송의 시작 2부) 이대표의 합류, 고행의 길

2020년 봄.

윤실장은 근무하던 물류 회사에 사표를 내고 퇴직금을 털어 인천에 물류 창고를 구하고 "브랜드 풀필먼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희망찬 마음으로 하나씩 준비를 해갔고 1부에 소개되었던 대형 고객사 전무님의 약속대로 전무님의 회사뿐만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사와도 연결을 시켜주셔서 일거리는 있었습니다.

윤실장 입장에서는 늘 해오던 익숙한 일이라 걱정 없이 흘러가.....는 듯 했으나..
안정된 일감과는 별개의 문제로 다른 문제가 슬슬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랫동안 직장 생활만 계속 해왔던 윤실장은 회사의 운영이나 시스템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_-;
사실 창업을 준비 할 때부터 이것저것 물어보느라고 이대표를 귀찮게 하긴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일거리는 들어오는데 처리를 제대로 못하니깐 매일 밤 울다시피하며 찾아왔습니다.

이대표(글을 쓰고 있는 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으로 소싯적부터 애들 장난 같은 사업부터 몇 차례의 사업 경험이 있었고 용케도 굶어죽지 않고 IT 업계에서 자그마한 법인을 운영하며 살던 놈이었습니다.
직원 25명, 연 매출 60억 정도의 법인이었는데 큰 성공은 아니지만 먹고사는데 별 걱정 없이 지내다가
등 따시고 배부르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고..
2019년 여름, 해외에서 플랫폼 사업을 하겠답시고 깝치면서 운영하던 법인을 매각하고 해외 사업을 준비 중이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그 해 겨울을 넘어가면서 빌어먹을 전염병이 발생하였고 해외는커녕 집밖에도 나가기 무서워진 상황이 되면서 얼떨결에 백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윤실장은 이대표에게 놀면 뭐 하냐며 본인에게 재능 기부를 강요했고 궁금하거나 필요한 걸로 귀찮게 굴었습니다.
딱히 할 게 없던 것도 사실이었던 이대표는..
비싼 기름 태워가며 인천의 창고까지 오가며 이것저것 업무를 봐주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풀필먼트 서비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윤실장의 매력이 대체 뭔지 의문이라고 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가스라이팅을 잘 하는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열정페이조차도 받지 않은 채로 일을 봐주며 돕던 중 윤실장이 이대표에게 제안을 합니다.

"야, 어차피 복잡한 거 니가 다 하고 난 물류 관리만 하는데 대표를 니가 하면 안 되냐"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였습니다.
대꾸도 하지 않았는데 몇 주째 같은 얘길 매일 들으니 희한하게 또 가스라이팅이 됩니다.

'그럼 대표는 좀 그렇고 그냥 같이 일을 해볼까..?'

긍정적인 생각으로 천천히 물류창고 돌아가는걸 지켜보면서 윤실장과 많은 고민을 하며 몇몇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2021년 6월부터 엄청난 강행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전을 하며 옮겨온 물류창고 정리하며 두어 달 동안 숨 막힐 듯 정신없이 지내면서 짬짬이 칼배송 서비스도 준비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며 현재 셀러로 활동 중이신 사장님들과 미팅을 가지며 자문을 구하기도 수차례..

그리고 10월 초, 칼배송의 서비스를 어렵사리 개시하였고 이제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필사적으로 뛰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초반에 윤실장이 싸질러 놓은 것들과 거처를 옮겨오면서 저질러 놓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

10월 중순, 쇼피에서 날벼락 같은 공지가 등장합니다.

11월 말. 동탄 집하지(용성) 운영 중단...


" 하 ... "

ㅅㅂ..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윤실장이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웁니다..

쇼피코리아가 진심으로 싫었습니다.
셀러 분들과 미팅을 가지면서 느꼈던 점이 쇼피코리아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게 의아했었는데,
정말이지 결이 다른 짜증이 났습니다.

이 부분에 좀 욕을 써놨었는데 윤실장이 지우쟤서 지웠습니다.
[칼배송에서 동탄 집하지(용성)까지 이동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측정해보려고 찍은 영상]

우리는 그저 좀 더 수월하게 일처리를 하고자 비용과 시간과 인력을 엄청나게 손해를 감수하면서 집하지 옆으로 집도, 회사도 다 이사를 왔는데......

어찌해야 하나 꼬박 열흘을 참이슬 후레쉬를 물처럼 까면서 고민했습니다.
이 정도로 많이 먹으면 대리운전 대신 구급차를 불러야 하지 않나 싶을 만큼 찌들어 지냈습니다.
그만큼 힘들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이미 엎질러진걸..
어차피 잡초처럼 살아온 지난날들에 비하면 이 정도는 시련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변할 건 없고 그냥 배송할 목적지가 조금 멀어져서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할 뿐입니다.
저희가 조금 더 열심히 움직이면 됩니다.

훌훌 털어내고 그저 더 열심히 하면 됩니다.
네, 상관없습니다.

그러니..

도와주세요 사장님들!

셀러님들 젭알..
저희 증말 열심히 사는 애들이에요


칼배송

Related Post

영양가 전혀없는 글

칼배송이 포장재를 흥청망청 쓸 수 있는 이유

칼배송이 포장재를 흥청망청 쓸 수 있는 이유 칼배송을 이용해보신 사장님...

칼배송

2022-03-30 20:21:54

9,557 Read

영양가 전혀없는 글

여러분의 상점 로그인 정보는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이 내용은 모든 프로그램을 폄하하고자 하는 게 ...

칼배송

2021-10-20 18:08:54

13,531 Read

영양가 전혀없는 글

칼배송의 시작 1부) 물류담당 윤실장 이야기

칼배송에서 물류 파트를 전담하고 있는 윤실장을 소개합니다. 사실상 실세라고 봐...

칼배송

2021-10-30 08:53:21

13,454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