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어렵고 복잡하고 재미없고 지루하고 쓸데없어 보이는데 장문이기까지 할 내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꽤나 중요한 이야기이니 한 번쯤은 천천히 읽어보시면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칼배송을 찾으시는 분들은 모두 해외 플랫폼의 셀러로 활동하시거나 준비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일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분명히 최우선으로 꼽힐만한게 "아이템 선정" 일겁니다.
비단 글로벌 셀러뿐만이 아니라 국내 오픈마켓에서 활동하시는 셀러님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이템 정보의 보안은 생각하기에 따라 두 갈래로 나뉠 수 있겠습니다. >
A. 어차피 "리셀러"에게 내 아이템이 어디 있냐. 같은 상품의 판매자가 많아져서 경쟁력이 떨어지면 다른 걸 찾아 떠돌아 다니는 나는야 방랑자~ 내가 뭘 취급하는지 다 알아도 상관없다.
B. 어쨌든 경쟁 강도가 좋은 상품을 발굴해서 하루라도 더 내가 점유를 하는게 이 시장에서 경쟁력! 절대 내 아이템을 노출할 수 없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둘 다 맞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상 가슴속 한켠에는 B에 치우쳐져 있는건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저에게도 이와 같은 문의들이 수 없이 쏟아지는게 아니겠습니까?
[칼배송은 셀러로 활동하나요?] - 칼배송의 약속
자, 여러분의 판매 상품을 패킹해서 집하지에 배송처리하는, 여러분의 정보 중 일부의 정보를 접하게 되는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데에도 이러한 염려가 생기는게 사실인데..
만약, 여러분의 상점 비밀번호를 누군가 알 수 있다면요?
아이템 정보뿐만이 아니라 판매 기록, 마진, 상점 세팅 방향.. 모두 노출된다면?
현재는 칼배송의 포커스가 대부분 쇼피에 맞춰져있으니 쇼피를 예로 들겠습니다만 큐텐이든 라자다든 네이버든 쿠팡이든 뭐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상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수고를 덜기 위해 ERP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ERP라는것은 어느 한 군데서 관리를 하면 내가 운영하는 모든 상점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쇼피를 지원하는 ERP도 꽤 여럿 있죠.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 아는 메이저급 업체부터 소규모 업체까지 다양합니다.
자, 그 ERP 업체의 관리자는 여러분의 정보를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요?
여러분 상점의 모든 정보를 여러분보다 더욱 간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웹브라우저를 열어서 하나씩 클릭해가며 관리하는 데이터를 그들은 DB화해서 잘 정리된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거든요
그 업체의 관리자는 믿을 수 있나요?
심지어 마음만 먹으면 실제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것도 손쉽습니다.
비밀번호 암호화?
네 암호화합니다.
정보통신 법에 비밀번호는 암호화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명시되어있고 비밀번호를 암호화해서 기록하는건 기본입니다.
실제로 암호화된 비밀번호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만약의 사태에 해킹을 당해서 DB가 유출되었을 때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그 시스템의 개발자는 로그인 처리할 때에 입력된 비밀번호를 슈킹하는건 아주 쉽습니다.
쇼피 관련 ERP 및 third party 프로그램들을 구경하다 보니 참 씁쓸한 상황을 많이 봤습니다.
셀러들은 정보 보안을 그렇게도 간절히 원하면서 이걸 정말 사용한다고?
어떠한 프로그램이 사용할때 상점의 아이디나 비밀번호의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쇼피의 API를 연동하기 위한 경우도 있겠지만 이건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입력을 하라고 하지...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의심이..
저희도 칼배송을 계획할 때에 고민했던 부분이었기도 합니다.
칼배송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고 거기에서는 마찬가지로 상점 계정정보를 연동합니다.
하지만 그건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 아닌,
풀필먼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사와 저희가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정 로그인 정보를 사용해서 관리하라는 위임을 받고 사용합니다.
계정 로그인 정보를 활용해서 쇼피 API를 연동하면 편리한 점들이 많습니다.
몇 가지만 열거하자면
1. 많은 상점이 있더라도 한 군데서 정보를 수정하면 모든 상점에 똑같이 업데이트
2. 상품을 하나만 등록해도 모든 상점에 등록
3. 환율 변동에 따라 상품 판매 가격을 디테일하게 조절
4. 수출신고서 자동 작성 및 처리
5. 보유 중인 실제 재고 물량과 연동
6. 쇼피 Bump up 자동 처리
7. 고객 CS 중앙관리
등등 좋은 점이 많습니다.
저희가 풀필먼트하고있는 고객사의 데이터는 모두 저렇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칼배송에도 적용해서 칼배송을 이용하시는 셀러님들께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칼배송에 들어오면 알아서 국가별 주문내역이 모아져있고 자동으로 배송 접수 처리 할 수 있으며 수출신고도 알아서 다 되죠.
심지어 물건 재고만 넉넉히 확보해둔다면 아예 며칠 로그인하지도 않고 여행을 가셔도 됩니다.
모두 자동으로 처리되니까요.
이 얼마나 편리한가요.
그렇지만 칼배송은 이미 그러한 시스템이 있음에도 그런 방향을 택하진 않았습니다.
셀러님들이 저희를 뭘 믿고 계정 로그인 정보를 넘기나요?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모를 테니 그냥 편리하게 해주면 좋아할 거라고요? 너무 못된 생각 아닌가요..
칼배송이 셀러님들께 계정 로그인 정보를 입력받을 만큼의 신뢰를 얻으려면 많은 시간 함께하며 유대관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저희도 떳떳하죠.
어느 유튜버가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영상에서 이야기하는 걸 봤습니다.
그 유튜버가 소개한 프로그램이 문제가 있는 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또 그분과 그분이 소개하는 몇몇 third party 프로그램들이 어떤 관계가 있어서 소개하는지 전 모릅니다.
그렇지만 안전에 대해서 조금만 더 고민한다면 혼자서 사용할지언정 누군가에게 권하거나 소개하면 안 됩니다.
잘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별 거리낌 없이 아무데나 상점 로그인 정보 집어넣고 연동하고 그럴 수 있겠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귀찮고 번거로울수록 보안은 좋아집니다.
저라면 ERP든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든..
상점의 로그인 정보를 넣으라고하면 안 쓰겠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라 글 재주가 없는 제가 다루기에는 버거운 측면의 주제입니다.
왜 쓰면 안 되는 건지 궁금한데 이해가 안 되시면 저를 찾아오세요.
충분히 이해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쇼피코리아 직원은 믿을 수 있나?
셀러 활동중이신 사장님의 실제 사례
특정 주문 건이 Arrange shipment 가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주문 건이 취소나 다른 상태로 변경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 To ship 에 머무르는 상태입니다.
어쩔 수 없이 벌써부터 밀려오는 화를 억누르며 고객센터에 채팅을 걸어서 자초 치정을 설명합니다.
결국 이메일 안 옴
해당 주문 건은 삭제된 상태..
본사나 지사라고 해도 회원이나 상점의 비밀번호를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IT 부서라면 각 상점의 주문 건이나 결제정보 등의 각종 데이터를 열람할 순 있을겁니다.
혹은 그런 세부적인 부분이야 회사마다 다를 테니 그렇지 않더라도 지사라면 본사와 연결되는 어떠한 소통 창구가 있겠지요
쇼피는 외국 회사이기에 다른 정책이 적용되겠지만
국내 회사라면 ISMS를 적용해야 합니다.
ISMS라는건 연 매출이 100억 이상 되는 기업의 전산 시스템에 적용해야 하는 장치(?)입니다.
안 하면 과태료를 냅니다. (귀찮아서 매번 그냥 과태료를 내는 회사도 있음)
이걸 적용하면 기업 내에 정보관리에 대한 체계가 까다로워져서 귀찮은 부분이 많긴 합니다.
아마 쇼피코리아에서도 각종 데이터에 접근은 가능할 테지만 처리 절차가 귀찮아서 그냥 상점의 비밀번호를 알려달라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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